스탠더드차타드 "올해는 이더리움의 해…연내 75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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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1.13 07:59:01

"온체인 금융 확대 수혜…ETF 상대적 견조"
"美 구조화법안 통과로 온체인 생태계 확대"
"올 목표가 7500달러, 내년은 1만5000달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026년 한 해는 지난 2021년 때처럼 이더리움(ETH)의 해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과 자산의 증권화가 확산하면서 이더리움이 각광 받을 것이며, 그에 따라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더리움
13일 영국계 투자은행인 스탠더드 차타드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예상보다 약한 수익률을 내는데 그치면서 비트코인을 웃도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더리움이 올해 가장 주목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은 오는 2030년까지 4만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더리움은 310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를 총괄한 제프리 켄드릭 스탠더드 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부문 글로벌 총괄은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전망이 개선되면서, 두 자산의 가격 비율(ETH/BTC)이 지난 2021년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ETH/BTC 비율은 약 0.08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1이더(ETH) 가격이 BTC 가격의 8%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후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이 비율은 현재 0.03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의 성과가 뒤처지면서 이 비율은 약 0.03 수준까지 하락했다. 참고로 ETH/BTC 비율이 약 0.16까지 오르면, 두 가상자산은 동일한 시가총액이 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전통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tokenisation·주식과 채권,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형태로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 점차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토큰화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으로, 가상자산 및 실물자산(RWA) 등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이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운용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은 대다수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되는 핵심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켄드릭 총괄은 “이런 요인들이 이더리움이 온체인 금융(onchain finance)에 대한 관심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애초에 프로그램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수용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온체인 생태계 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는 설명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도 스테이블코인이 2030년까지 3조달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리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지난해 4월에 낸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된 자산의 총 가치는 2033년까지 19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탠더드 차타드는 온체인 금융뿐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재무 전략)를 통한 투자 구조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의 미래가 더 밝다고 봤다. 켄드릭 총괄은 “ETF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를 통한 투자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가격 성과에 덜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더리움 ETF에서 19억달러 이상을 순유출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46억달러 이상이 빠져 나갔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ETF 자금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ETH 쪽이 BTC보다 더 건설적(긍정적)”이라고 봤다.

또한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향후 2~3년 동안 블록체인의 거래 처리량을 10배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에 의미 있는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스탠더드 차타드는 미국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 법(Clarity Act)’ 통과가 이더리움과 그 위에서 운영되는 방대한 온체인 생태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 법안이 법제화되면 탈중앙금융(DeFi)에 대한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돼 전통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상품·서비스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신뢰와 확신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탠더드 차타드는 클래리티법이 올 1분기 중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켄드릭 총괄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여전히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2030년 비트코인 50만달러 전망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더리움의 단기 목표가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다소 낮췄다. 구체적으로 2026년 목표가를 1만2000달러에서 7500달러로, 2027년 목표가를 1만8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하향했다.

켄드릭 총괄은 “클래리티법 통과와 견조한 미국 주식시장 흐름이 맞물리면, 비트코인은 반감기(halving) 사이클 후반부에 추가 하락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에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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