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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핸드헬드 게이밍 PC ‘리전 고’를 공개했다. ‘리전 고’는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시스템온칩(SoC)와 16GB메모리, 8.8인치 QHD+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갖췄다. 콘트롤러는 분리 가능하며 1인칭 슈팅(FPS) 게임을 즐기는 ‘FPS 모드’에선 이를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정식 출시는 오는 11월부터이며, 가격은 799유로(한화 약 114만원)로 책정됐다. 8.8인치 소형 게이밍 PC에 100만원 이상을 들이는 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연달아 출시되는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들을 보면 대부분 1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만의 PC업체 에이수스(ASUS)가 국내에 출시한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로그 엘라이’도 99만9000원으로 약 10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기는 상당했다. 에이수스는 ‘로그 엘라이’의 초도 물량을 불과 30분만에 완판했다.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에도 수요가 충분했던 셈이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콘솔 시장을 이끄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이다. 다만, 레노버와 에이수스의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와 다소 결은 다르다. ‘PS 포탈’은 리모트 기기다. 즉, PS5 콘솔기기가 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한 기기라는 얘기다. 가격대는 국내에서 약 30만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주요 업체들의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출시가 특히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PC 게임 플랫폼 업체 밸브가 선보인 ‘스팀덱’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이전에도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시장은 있었지만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스팀덱’은 PC 게임을 휴대용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클라우드를 통해 PC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다운받은 게임들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거치형 콘솔이나 PC에 비해 기기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래픽 품질을 기존 콘솔만큼 100% 끌어올리기도 힘들고, 프레임 최적화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수요가 꾸준한 건 휴대성이 크다. 더불어 최근엔 기기 성능도 많이 올라오면서 왠만한 트리플A급 게임들도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 전체 게임시장의 메인까진 안되더라도 서브 시장으로서의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게임시장 수요를 분석해보면 게임 퀄리티보다도 휴대성과 편의성을 더 우선으로 치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충분히 있고, 이미 이는 닌텐도 스위치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스팀덱’, ‘리전 고’ 등 UMPC(Ultra-Mobile Personal Computer·휴대 가능한 개인용 컴퓨터)도 최근 라인업을 키우면서 핸드헬드 게이밍 시장 전반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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