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박 씨(50세)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에 동반된 상행대동맥류 및 중증좌심부전으로 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검사 중 심정지가 발생해 응급으로 심장 기능을 대신하는 에크모(ECMO)를 삽입했다. 심초음파 검사상 박 씨의 좌심실 기능은 10%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수술 후 심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심장이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성호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보호자와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박 씨는 대동맥판막치환술 및 대동맥궁 인조혈관 대치술을 받았다. 수술시야상 대동맥판막 협착이 매우 심한 상태였고, 또한 대동맥이 종이처럼 얇아져 있는 상행대동맥류로 인조혈관 대치술 후에도 출혈이 심했다. 장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박 씨를 중환자실로 이송 후, 2일 뒤 재수술을 시행해 지혈 및 혈종 제거 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 씨는 중환자실에서 에크모 및 인공신장기를 이탈한 후 최근 합병증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신 교수는 “중증심장질환 환자는 수술 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술이 성공적이었더라도 환자를 잃을 위험이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수술 전후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이 공동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이번 환자 사례도 심장내과와 유기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 임 씨(58세)도 최근 위중한 상태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임 씨는 승모판막이 거의 막힌 중증 승모판막협착으로 입원 중에 혈압이 유지되지 않아 응급으로 에크모(ECMO)를 삽입했다. 에크모 중 심정지가 발생하는 등 혈류역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신장 기능도 나빠져 혈액투석을 하면서 관리해야 했다. 임 씨는 신성호 교수로부터 승모판막치환술을 받았다. 승모판막협착이 매우 심해 론저(Rongeur)로 제거하고, 혈액응고장애로 인하여 출혈이 심했으나 지혈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진행했다. 임 씨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퇴원했다.
신성호 교수는 “대개 위중도에 의한 수술 후 사망률이 8% 이상으로 예측되면 수술 고위험군이고, 15% 이상으로 예측되면 수술 불가능군에 속한다. 두 사례 모두 수술 불가능군에 속했으며,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을 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과 의료진을 믿어 주었고, 수술 전후 심장내과와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했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심장내과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심장내과는 ‘하나의 팀’으로 권역 내 중증심장질환 환자의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인기 심장내과 교수는 “위 두 분은 중증심장질환 환자로 사망 및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심장혈관흉부외과 및 심장내과 의료진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가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매진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건강한 새 삶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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