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KDI는 3월 경제동향을 통해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했다고 봤는데,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 산업과 업종에서 기업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93을 유지하다가 4월 83으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 업황BSI 전망도 지난달 107에서 4월 93으로 14포인트 하락했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對)러 제재로 인해 원자재 가격 급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현상으로 인플레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도 제약되고 있다. 2월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3.8%로 전월(4.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4.0%,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3% 감소했다.
금융시장도 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고채 금리(3년)는 주요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 말보다 크게 상승한 2.66%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전월 말(2699.2)보다 2.2% 상승한 2757.7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1월 83.5달러에서 2월 92.4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10.9달러를 기록했다.
KDI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