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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려 시작한 전자담배…결국 권련+전자담배 병행

이지현 기자I 2020.04.10 11:01:06

국립보건연구원 흡연자 흡연형태 변화 조사결과 발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일반담배와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줄이고자 전자담배로 갈아탄 이들이 결국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에 따르면 5개월 간격으로 진행한 1·2차 담배사용 유형 변화 조사에서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가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다.

부러진 담배(사진=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3월~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재조사했다. 1차 조사 시 371명이던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자는 2차 조사 때 223명으로 줄었다.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등 이중 사용자도 262명에서 237명으로 줄었다. 반면 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 3중 사용자는 146명에서 5개월 만에 2배 늘어난 311명으로 증가했다.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궐련 3.5점(±2.1점), 궐련형 전자담배 3.2점(±1.8점), 액상형 전자담배 2.9점(±1.8점) 등으로 단독 사용자 간 니코틴 의존도는 차이가 없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코티닌의 경우 비흡연자가 0.9ng/mL일 때, 궐련 흡연자는 729.5ng/mL,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765.5n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이중 흡연자 676.7n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이중 흡연자 886.2ng/mL, 삼중 사용자 916.7ng/mL 등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다”며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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