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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전 국군안보지원사 울타리 훼손…용의자 검거는 아직

김관용 기자I 2019.08.23 13:57:00

5월 22일 발생한 사령부 기지 울타리 훼손
국회의원 지적으로 뒤늦게 알려져
안보지원사 "외부침입 아닌 내부자 소행 정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 기지 울타리 일부가 훼손된 사실이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안보지원사는 이와 관련 외부 침입이 아닌 내부자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안보지원사는 “지난 5월 22일 오후 5시 22분께 사령부 주둔지 울타리 일부가 훼손돼 있는 사실을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민간인의 안보지원사 영내에 침입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군 당국의 사건 은폐 및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안보지원사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당시 안보지원사 근무지원대대장이 주둔지 순찰 도중 울타리 훼손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즉각 초기대응조가 출동해 원점 지역 수색정찰을 실시하고, 병력·장비·시설 등을 확인한 결과 훼손지역 외 추가적인 피해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보지원사는 특히 대테러안전실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부의 침투보다는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감찰실 등에서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울타리 중·하단 부분이 절단됐고, 훼손 지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것이 적 침투전술에 부합하지 않는 점 △울타리 외부에서 훼손지점까지 접근 흔적이 없는 점 △울타리 절단면이 내부에서 외부로 절단한 모습인 점 △외부에서 절단 시 발생하는 잡목가지 누임과 꺽임 및 긁힘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병력·장비·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안보지원사 측은 “이번 울타리 훼손 상황으로 일부 주둔지 경계시스템의 취약점을 확인했다”면서 “장애물 및 순찰로 보강, 수목제거, 경계등 위치 조정, 월책 가능 지점 장애물 설치, 주둔지 순찰 및 감시활동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10월까지 감시 사각지역 해소를 위해 CCTV 및 광센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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