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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엔진 멈추나..신생기업 자금 조달 '빨간불'

김인경 기자I 2019.07.04 10:40:39

상반기 자금조달 3629억위안…전년보다 30% 위축 전망
미중무역전쟁에 주식시장 불확실성 대두 '투자 위축'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우며 중국의 성장을 담당 이끌어온 신생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기업정보 제공업체 36Kr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17일까지 신생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3629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속도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신생기업이 조달한 자금보다 30% 부족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신생기업들은 한 해 동안 1조2000억위안의 자금 모금에 성공한 바 있다.

2014년부터 중국 내 IT기업 창업 붐이 확산하며 신생기업 투자가 붐을 이뤘다. 2014년 신생기업이 모은 자금은 1000억위안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게다가 2016년부터 2018년은 모바이크, 블루고고 등 공유자전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생기업 투자가 급증했다. .

하지만 최근들어 신생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올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2497.88로 장을 연 후 3270선까지 폭등했지만 무역갈등이 이어지며 현재 3000선 초반대로 되물림한 상태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대두하자 증권사나 펀드사 등 대형투자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꺼렸다. 이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버거워졌다. 게다가 2016년부터 확대되온 공유자전거 시장에서도 최근 들어 적자로 철수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장기간 투자가 필요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졌다. 인공지능(AI)이나 전기자동차 등에서 50억 위안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은 올 상반기 단 두건에 그쳤다. 지난해 8건과 대비했을 때 4분의 1토막이 났다.

한 투자펀드사 관계자는 “수익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에 대해 과도한 평가를 내리던 시기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연구를 갓 시작해 수익 회수까지 5~10년이 걸리는 기업들에도 기회를 주고 기다린 반면, 최근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10년 내에 수익을 낼 것이라 예상되는 기업으로 집중 투자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의 신생기업 자금조달이 줄었다 해도 여전히 IT기업을 비롯해 중국 내 창업 붐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미상장 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미국에 이어 스타트업 대국으로서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의 신생기업 자금 조달 추이(단, 2019년은 6월까지 반기의 현황)[닛케이아시아리뷰, 36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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