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야권연대 논의’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야권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여기에 책임 있게 응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야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야권연대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이제 시간이 없다. 소모적 이전투구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며 “이번주 안에 야3당이 담대하고 책임 있는 야권연대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에는 “승자독식 선거제도 아래서 양당체제 극복은 한번 선거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것은 양당체제 극복이 아니라 새누리당 일당체제를 강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호남에서 경쟁하되 나머지 지역에서 책임 있게 연대하는 당대당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더민주에게도 “제1야당에 걸맞은 정치적 포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현상유지에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 담대하고 책임 있는 연대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특히 “총선패배는 다음 대선을 아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야권 공동의 총선목표는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연대는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받드는 전략”이라며 “우리 선거제도는 1등을 찍지 않은 다수 유권자의 의사가 사표가 돼버린다. 이런 승자독식 환경에서 야권의 협력마저 하지 말라는 말은, 가뜩이나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손발을 묶고 싸우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