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세계 사망원인 3위로 꼽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국내 조기 검사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 6691곳에서 연간 1회 이상 실시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58.7%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 중 10명 중 6명 꼴에 그친 셈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이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31.5%로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사망원인에도 3위에 오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212명이다. 이는 OECD 평균인 인구 10만명당 198.3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입원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 역시 67.9%로 낮았다.
전문가들은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흡연을 꼽았다. 호흡기내과 전문가는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금연을 실천해야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담배를 계속 피우는 환자는 금연을 실천한 환자에 비해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및 사망위험이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