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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합병반대 여론전에 삼성물산 주주친화책 '맞불'

성문재 기자I 2015.07.10 15:47:56

주총 일주일 앞두고 엘리엇-삼성 우호지분 확보경쟁
엘리엇 "불공정한 인수 합병안에 반대"
삼성, 주주 권익보호·소통 강화 계획 마련

[이데일리 이진철 성문재 기자]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찬반 여론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들 앞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에 대해 삼성측은 합병 후 구체적인 주주친화책을 발표하며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엘리엇은 10일 성명을 통해 “임시주주총회일까지 불과 7일 남았다”면서 “삼성물산의 소액 주주들이 제일모직의 불공정한 합병안에 대해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주안점은 모든 삼성물산 주주들이 오는 17일 임시주총에서 직접 투표 또는 대리인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권리에 확고하게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삼성물산의 합당한 가치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한다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장기간에 걸쳐 어렵게 정성으로 모은 자금의 운용을 신탁받은 국민연금이 불공정한 인수 합병안에 대해 반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주주친화책을 발표하며 맞섰다. 지난달 30일 제일모직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했던 합병 후 주주친화 추진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안을 마련했다.

합병 삼성물산은 우선 회사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의 역할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거버넌스 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경우 주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외이사 3명 외에 외부 전문가 3명을 추가로 선임하는데 이중 1명은 주요주주 추천으로 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삼성물산은 거버넌스 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인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정하는 것과 더불어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선임해 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2중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전문가는 주주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또 주주와 소통 확대 및 기업시민의 역할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CSR(기업의 사회책임)위원회의 운영안도 구체화했다.

합병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0.5%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주주에게 정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상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간담회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11.21%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단일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날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지, 아니면 외부 전문기관에 맡길지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지분 역시 5.04%를 보유하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8일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내면 합병 성공을 확신한다”며 “국민연금이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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