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 세계적인 망신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미국 ‘커피’ 기업 사장이 ‘티 파티(tea party·공화당내 보수우파)’를 비롯한 미 정계 지도자들에게 정치를 잘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은 지난달부터 내년 회계연도 예산에 오바마케어(미국 건강보험개혁)를 반영할 지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으로 미 연방정부는 이달 1일부터 16일간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태에 빠졌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 정부 디폴트 위기가 내년에 또 발생하지 않으려면 미 정치 지도자들의 협력과 책임감이 필수”고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간 타협이 실패해 (정부 셧다운 등) 국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같은 리더십 부재는 전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미국 위신을 스스로 깎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슐츠 CEO는 지난 2년간 ‘오마하의 현인’으로 일컬어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처럼 미국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했다. 이번 발언도 슐츠 CEO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내년 초 있을 부채 증액협상에 대한 우려도 피력했다. 이달에 있었던 부채한도 합의는 임시조치로 정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내년 2월7일 전까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또 티 파티에 대한 경제인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거대 로비단체인 미상공회의소는 내년 있을 선거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주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자 부채한도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폴트 위협은 정치적 대량 살상무기”라며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