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태지역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융합에 기반한 ICT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전략을 아태지역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만나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응 방안으로 ICT를 제시했다.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인구가 적은 데 따른 애로사항을 ICT를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신뢰성 높은 기후예측 정보를 생산·공유하기 위해 APEC 회원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ICT 기술을 활용하면 도서국들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연계성을 증진해서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평양 도서국들의 ICT 역량을 높이기 위해 APEC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 발언에서 APEC 국가들의 연계성 증대를 위한 방안으로 ICT와 같은 개념인 정보기술(IT)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APEC 국가들이 IT 기술 등을 활용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인프라를 활용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드는 새로운 인프라 건설 없이도 APEC 국가 상호간의 연계성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IT 활용의 예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과 위성을 이용한 컨테이너 위치 추적 시범사업 등 국내 사례를 소개했다.
업무오찬에서는 아태지역에 당면한 식량, 물, 에너지 부족 현상의 해결방안으로 과학기술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정된 자원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한국은 ICT를 활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절약한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수요관리 시장을 만들어서 새로운 서비스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식량, 물, 에너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세 가지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유력 영자신문 자카르타포스트에 실린 인터뷰에서도 창조경제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저성장과 고실업률 극복을 위한 대안에 대해 “창조경제는 한국은 물론 APEC 회원국과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법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은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두 번째 창조경제 설파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며 “그래서 한국 정부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창조경제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가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의 패러다임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개도국의 창조경제 수요를 기반으로 혁신과 개발 모델을 전수하고, 역내 동반성장을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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