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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 증시 지겹다면 '뜨는 동남아에 주목'

김경민 기자I 2012.11.28 15:36:0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국내 증시의 지루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900선에 가까스로 올라서긴 했지만, 추가 상승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도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비빌 언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왕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에 주목해 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세계 증시에서도 앞선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214조 6355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7% 증가했다. 전체 50개국 중 30위다.

반면 태국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시장 등은 다른 증시와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지 통화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증시는 태국 증시로 36% 증가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시가총액은 각각 30%와 20% 늘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는 6억명이나 되는 인구에도 경제규모는 동북아 3개국에 비해 크게 적은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들 국가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탄탄한 내수 시장이 긍정적이라는 것.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내수 비중이 높아 대외불확실성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롭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올 3분기 로컬통화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30%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 임금 상승으로 동남아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5000달러를 밑돌고 있어, 저임금을 바탕으로 외자 유치를 늘리고 있다.

동남아 해외직접투자(FDI) 추이 전망(자료:EIU, 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 중국 임금 상승으로 중국 투자보다 동남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기업도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견조한 내수와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동남아는 올해 5.4%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들을 눈여겨 볼만하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 생산기지화 관점에서 삼성전자(005930)의 베트남 핸드셋 공장 투자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삼성SDI(006400) 등 함께 진출한 부품사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내수 성장 관점에서는 CJ제일제당(097950) LG생활건강(051900) CJ CGV(079160) 롯데쇼핑(023530) 코라오홀딩스(900140) 대상(001680) KT&G(03378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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