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연말 바닥찍는다"

김동욱 기자I 2011.10.12 16:38:22

주산연, 하반기부터 상승세 전망
전셋값은 내년초 고점후 2014년 하락세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일 내놓은 `최근 주택시장 특징과 시장회복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서울·수도권 집값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바닥을 찍고 가격 조정기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최근 매매가격은 정체를 보인 반면 전셋값은 뛰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데, 서울·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점점 고점에 이르면 매매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순환변동을 고려할 때, 올 3분기 바닥을 찍고, 3~4분기 가격 조정기를 거친 다음 가격 상승기로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도 올 연말 바닥을 찍고, 3분기 후인 내년 말쯤에 전세가율이 고점에 이르면서 아파트값이 내림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요인이 가세 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격 하락폭과 하락시기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가격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전국의 전셋값은 내년 1분기에 고점을 찍고, 6,7분기 동안 가격 조정기를 거친 다음 2014년 이후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주산연은 분석했다.

특히 서울·수도권 시장은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고점을 형성한 후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단, 대외 불안이 가중되거나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미흡할 경우 가을 이사철인 3분기까지 전세난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수도권은 아직 전세가율이 60%에 못 미치기 때문에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기에는 매매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금융 규제 완화 등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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