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지난 3월 미국 주요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전년비 18.7% 하락했다. 집값 하락폭은 당초 예상보다 커 주택압류가 주택시장 부진을 지속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S&P케이스쉴러(S&P/Case-Shille)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주요 20대 대도시 단독주택 집값은 전월비 2.2% 하락했고, 전년에 비해선 18.7% 하락했다.
특히 전년비 하락폭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선 18.3% 하락이 예상됐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집값은 지난 1월 전년비 19% 감소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폭은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가장 컸다.이는 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올 1월을 정점으로 주춤해졌지만을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S&P는 미국의 전체 집값은 올 1분기중 전년비 19.1%나 감소해, 집값 하락폭이 21년래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집값 하락은 기록적인 주택압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직 가정 등을 중심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면서 은행들이 주택을 차압해 헐값으로 내놓고 있고, 이로 인해 집값이 악순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집값 안정을 위해선 가계의 자금난이 개선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고용불안이 해소돼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주택압류신청 건수는 전동기보다 32%나 급증한 34만2038채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374가구중 1가구꼴로 압류신청을 받은 셈이다. 특히 4월 주택압류신청 건수는 2005년 데이타가 집계된 이래 2개월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