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경남 산청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평소 차분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는 못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 또 묵묵히 가족을 보듬어온 가장이었다. 낚시를 좋아해 주말이면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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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자택에서 목욕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이 기증에 동의하며 고인의 간장 기증으로 1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의 아내 최순남씨는 “친오빠가 어릴 적부터 말을 못 하는 장애를 가져,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늘 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왔다”며 장기기증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자를 향해서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요. 우리 걱정하지 말고,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고, 감사했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아내와 아들이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