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디플레이션 위험 없다…정책 수단 충분"

김겨레 기자I 2023.07.14 17:24:18

인민은행 부총재, 연말 CPI 상승률 1% 전망
필요시 지급준비율·정책 금리 인하 시사
"코로나19 영향 벗어나려면 1년은 걸릴 것"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쓸 수 있는 ‘정책 카드’가 충분해 디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은 이달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8월엔 다시 상승해 하반기 디플레이션 위험은 없을 것”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말에는 1%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0.0%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5.4%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 류 부총재는 “필요한 경우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물가 상황을 고려해 지급준비율 및 중기 정책금리 조정 등을 동원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인민은행 관료들은 이날 정책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류 부총재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해제한 지 반 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사례를 고려하면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려면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국 부문 수석 전략가는 “인민은행의 전반적인 어조가 매우 온건하다”며 “이는 통화 정책 지원이 증가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는 8월이나 9월에 있을 수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가 또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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