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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매년 전력 수요가 몰리는 되는 여름철(7~8월)을 앞두고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통상 매년 8월은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집중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전력수요가 연중 가장 낮은 봄(5월)·가을(10월)과 비교해 20% 가량 많다. 특히 제조업을 뺀 서비스·가정용 전력수요는 봄·가을의 1.5배까지 늘어난다. 저장이 어려운 전기 에너지 특성 때문에 매년 여름이면 각 발전소 공급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둬야 대규모 정전 등 각종 위험을 막을 수 있다.
현재로선 올여름 전력수요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날 조짐은 없다. 전력 수요는 통상 경제성장률에 비례해 매년 늘어나지만 올 들어선 경기둔화 속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한전의 올 1~3월 전기 판매량은 14만3210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3180GWh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다. 더욱이 올 1월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13.1원(약 9.5%) 올린 데 이어 지난 16일 8원(5.3%)을 추가 인상한 만큼 전기 소비효율 개선과 절약 움직임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무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냉방 수요가 급증한다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 국내 송·배전망 관리를 도맡은 공기업 한전이 역대 최악의 재무위기에 빠진 끝에 조직 및 인력 축소, 비주력 사업 연기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을 거쳐 6월 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공급 설비와 발전용 연료 수급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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