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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中 선거개입 논란 일파만파…中 “터무니없는 거짓” 일축

방성훈 기자I 2023.03.03 16:19:04

캐나다 선거감시국 "中개입 여부 조사 시작할 것"
의회서 공개조사 촉구 결의안 통과시킨데 따른 조처
中 "캐나다 내정간섭에 관심 없어…거짓 주장에 반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캐나다 선거 감시 당국이 중국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 공개조사에 착수한다. 중국은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선거 감시국의 한 위원은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시머드 선거감시국 국장은 “범죄에 대한 가시적 증거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캐나다 의회가 2019년과 2021년 총선에 중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공개조사를 촉구하는 동의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캐나다에서는 중국의 선거 개입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처럼 논란이 대규모 파장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건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작성한 일급 비밀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문서엔 2021년 총선 당시 중국 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친(親)중국 성향 후보들을 집중 지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대상은 대부분이 집권 자유당 후보들로, 후원금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하거나 중국 유학생들의 선거 운동 동원, 정보 공작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비뉴 캐나다 CSIS 국장은 “중국이 개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의혹을 지속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소속된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 현 정부가 중국의 개입 의혹을 축소 또는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야권 의원들은 비판한다.

중국은 캐나다 내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은 완전히 거짓이며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중국은 이같은 주장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캐나다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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