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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나간 빙X 호랑이"…윤서인, 이순신 이어 범 현수막도 비난

이선영 기자I 2021.07.21 11:20:05

"이런 나라가 내 조국인게 너무 슬프다"
앞서 ''이순신 현수막'' 비판하기도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만화가 윤서인이 도쿄올림픽 한국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현수막’을 비판한데 이어 이번에는 그 대신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도 지적하고 나섰다.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숙소에 새롭게 걸린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윤씨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현수막을 비방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그냥 아무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말했다.

그는 “척추 나간 구겨진 빙X 호랑이 그림 걸어 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냐”며 “‘이 정도면 일본이 뭐라고는 못하겠지’ 하는 비겁한 마음으로 무의미한 상징물 하나 걸어놓고 또 뭐라고 하나 안 하나 살피고 발끈발끈 지X한다. 꼭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같으면 정 현수막이 걸고 싶으면 ‘세계인의 축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라든지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냅시다’ 이렇게 걸겠다”며 “긍정과 응원 화합 행복 여유가 뭔지 모르고 매사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이고 ‘건들기만 해봐’ 부들거리는 나라가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 16일에도 도쿄올림픽 한국선수촌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이순신 현수막’을 향해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을 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저러면서 호스트가 제공하는 맛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들은 뻔뻔하게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에 정치 논리와 국민 감정을 잔뜩 쑤셔놓고 눈을 뒤집는 후진국”이라며 “올림픽 정신 따위는 개나 줘라”, “안 간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슬며시 기어가는 게 창피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한국선수촌 외벽에 걸렸던 ‘이순신 현수막’에 대해 일본 극우 단체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문제를 삼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리 선수단에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팀 거주동에는 지난 17일부터 ‘이순신 현수막’ 대신에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현수막에는 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으로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범 내려온다’는 문구가 함께 담겼다.

하지만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현수막을 두고도 “한반도를 형상화한 호랑이 그림에 독도까지 표기하면서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며 현재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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