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넷플릭스는 IPTV 보완재..콘텐츠 투자 전략은 다음에”(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9.04.23 11:11:17

KT, 넷플릭스, 디즈니 OTT 아직 도입 결정 안해
10년간 VOD에 3천억 투자..콘텐츠 전체 투자액은?
합산규제 일몰돼야..사후 규제 찬성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워너 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잡고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를 올레tv에서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할리우드 화제작 중 30%는 국내에 개봉되지 않는데 이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하는, ‘퍼스트 스크린(First Screen)’을 선언한 것이다.

1주일에 한 편씩 올해 말까지 30여 편이 상영되는데, 반려견 영화 ‘더웨이홈(A Dog’s Way Home)’을 시작으로 누적 2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스몰풋(Smallfoot)’ 원작소설이 7000만부 이상 팔린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Captain Underpants)’, 인기 배우 마고 로비가 출연하고 제작한 ‘터미널(Terminal)’ 등을 순차로 내놓는다. 국내 독립영화를 포함해 인도, 홍콩 등의 미개봉 영화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할리우드 미개봉작 단독 서비스 ‘올레 tv 초이스’를 설명하는 최광철 미디어상품담당 상무.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하지만, 2008년 시작된 KT IPTV가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했다고 밝히면서도 지금까지 콘텐츠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답변하지 못했다. 그저, 지금까지 주문형비디오(VOD) 구매에 3000억 원정도 투자했다고 밝혔을 뿐이다.

3000억 원은 사실 10년이 넘는 기간을 보면 큰 금액은 아니다. 3년전, SK텔레콤과 CJ헬로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SK와 CJ는 3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KT는 앞으로 콘텐츠에 어떻게, 얼마나 투자할지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울러 넷플릭스나 디즈니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은 IPTV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에 불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좌로부터 김세종 미디어마케팅 팀장, 최광철 미디어상품담당 상무, 박일권 콘텐츠수급담당 팀장이다.
◇다음은 최광철 미디어상품담당 상무, 김세종 미디어마케팅 팀장, 박일권 콘텐츠수급담당 팀장과의 일문일답

-할리우드 미개봉작 영화(VOD)는 극장보다 가격이 싼가. (50대와 60대를 위한) 룰루낭만 서비스는 UI개편이 (LG유플러스 것보다) 눈에 띄지 않는데.

▲가격은 똑같이 기존 영화처럼 유료다. 1만 원으로 해서 홀드백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다.(박일권 팀장)

▲룰루낭만의 시작은 청.바.지(과거 시니어 서비스)로 카테고리와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앞으로 빼도 충분하다고 판단돼 그리 했다. 편성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OTT 도입 결정 안 해

-경쟁사 IPTV에 넷플릭스가 탑재됐는데 (IPTV) 가입자 잠식효과는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디즈니가 넷플릭스처럼 별도 OTT만드는데 국내 제휴 논의중인가.

▲조심스러운데 넷플릭스 잠식 효과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외 사업자가 영형력이 있다고 해서 덜컥 손잡는 것보다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더 활성화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넷플릭스의 KT 탑재 관련, 근래 가시적인 협의가 나오거나 그런 것은 없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세종 팀장)

▲디즈니OTT는 디즈니에서 구체적인 협상을 제의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최광철 상무)

-OTT는 IPTV의 보완재인가. 대체재인가.

▲판단은 소비자 몫인데 미국은 유료방송 가격과 OTT 가격 차가 크지만 국내는 아닌 것 같다. 넷플릭스 등은 보완재다. 코드커팅의 대상은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콘텐츠 경쟁 확산 상황은 에측하기 어렵다. 오늘 말씀드린 올레tv 초이스(할리우드 미개봉 영화 VOD)와 넷플릭스는 어떤 관계냐. 상식처럼 넷플릭스가 잘하는 영역이 있다. 미개봉 영화 서비스는 다양성의 관점이 아닐까 한다.(최광철 상무)



10년간 VOD에 3천억 투자..콘텐츠 전체 투자액은?

-10년 넘게 IPTV를 하면서 3000억 콘텐츠 투자는 너무 적지 않나. ‘푹+수수’처럼 콘텐츠 중심의 OTT 전략은 만들 생각 없나.

▲3000억원은 그간 VOD 구매 비용이다. KT는 10년간 네트워크 투자를 포함해 5.4조 투자를 했다. (콘텐츠 투자 금액 전체에 대해서는) 다시 업데이트해 드리겠다.(김세종 팀장)

▲콘텐츠 전략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가 되면 전략 발표도 있을 수 있다.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저희같은 플랫폼 사업자, 통신사가 바라보는 OTT와 성격이 다를 것이다. 어떤 부분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최선의 전략을 짜서 조만간 발표하겠다. (최광철 상무)



합산규제 일몰돼야..사후 규제 찬성

-할리우드 미개봉작이나 시니어를 위한 룰루낭만을 모바일에서 볼 수 있나.

▲올레tv 초이스는 볼 수 있고, 룰루 낭만도 볼 수 있다. 스크린에 제한 없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세종 팀장)

-할리우드 이외 미개봉작 영화는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예상 가입자 수는.

▲홍콩, 유럽 예술영화, 인도 영화 등을 준비 중이다. 극장 의존도를 탈피해 800만 올레tv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는 취지다. 지속 성장을 위한 방편이다.(박일권 팀장)

-유료방송 합산규제(일몰됐지만 국회 논의 중)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렵지 않나.

▲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이 30.86%다. 경쟁사들도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해서 33% 점유율 규제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사전규제는 문제가 많다. 특히 해외 사업자보다 국내 사업자가 불공정하다. 정부와 국회도 사후 규제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안다. 충실히 사업을 수행토록 하겠다. (김세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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