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국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상반기 9억3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97% 올랐다. 지난 2008년만 해도 4억9500만원이었지만 2009년 6억5100만원으로 올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5억원대로 떨어져 한동안 옆걸음질치더니 2013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2016년 7억원을 넘어서고 작년에 9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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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 아파트는 2011년 3.5%였으나 작년에는 14.2%로 약 4배 증가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가치 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개선되는 사업성 때문에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저금리와 수월한 대출 환경도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은 호황기를 맞았지만 저가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는 확대됐다. 아파트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하위 10%의 저가 아파트 가격의 14.2배를 기록했다. 이 차이는 2010년 14.2배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2009년 16.3배까지 커진 후 좁혀지면서 2013년 10.6배까지 떨어졌으나 2014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해 2016년 12.3배, 작년 13.9배로 꾸준히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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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가격의 차이는 소득 격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작년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간 소득 격차는 10.6배로 2015년 9.1배에 비해 확대된 데 반해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가격은 11.0배에서 13.9배로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자산 보유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이 소득에 비해 더 커지는 양상”이라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계층간 불균형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긴 하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