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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 당연시 되던 우리사회에 욜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대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빠르게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부분 대처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대세다. 이러니 미래보다 현재를 붙들려는 풍조가 나타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물며 젊은 날 청춘이야 두 말해 무엇 하겠는가.
요즘 우리사회의 현실을 보면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늘 일에만 매달려 있거나 반대로 일자리가 없어 지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현재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건강을 돌보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삶의 중요성은 일찍이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도 강조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나간 과거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아닌 현재이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게 요지이다.
그렇더라도 ‘해야 할 일’ 보다 ‘하고 싶은 일’에만 집착하는 삶이 과연 바람직할까? 거기에는 반드시 ‘의미’에 대한 고려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삶은 우리 모두에게 단 한 번 주어진다. 그러므로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 필자는 도산서원을 찾는 수련생들에게 이 이야기부터 꺼낸다. 왜 지금 우리가 선비정신을 배워서 실천해야 할까?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삶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삶은 한 번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동서고금의 철인들은 너나없이 ‘행복한 삶’이 바로 그 답이라 말한다.
행복은 돈 권력 명예와 같은 외형적 성취보다 인간관계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데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인간관계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아끼는 겸손과 배려의 태도가 그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참선비들은 지금보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를 실천했기에 화목한 가정과 예의바른 사회를 이끌며 존경을 받았다. 우리도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비처럼 겸손과 배려의 삶을 살아야 한다. 선비들에게 배울 점은 바로 이것이다.
조상들의 이런 지혜로부터 현재의 욜로 문화를 보완하는 길을 찾아보자. 먼저 현재의 즐거움이 미래의 행복으로 반드시 연결되도록 하여야 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잘못 살았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고쳐 살 수 없다. 그러니 인생 전체로 시야를 넓혀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100세 장수시대다. 현재의 나의 취미생활과 씀씀이가 노년까지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나의 즐거움이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나의 즐거움은 이웃이 존중하고 가치 있다고 여길 때 더욱 빛이 난다. 이를테면 그냥 여행을 다니는 것보다는 그 경험을 책으로 남겨 뒤에 가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도록 한다든지, 현지인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을 병행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나의 행복으로 남들도 행복해질 때이다. 현재의 삶은 이처럼 미래와 부합되고 남들로부터도 축복받는 것이 되어야 한다. 욜로 문화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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