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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스마트홈 제휴사와 손잡고 스마트가전 유통에 나선다. 일반 매장에서는 크기가 작은 소품을, 전국 140여 개 T프리미엄 매장에선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처럼 큰 가전 상품을 판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나 린나이의 보일러는 직접 써보면서 집주변의 기상정보와 연동되거나 보일러의 에너지 낭비가 없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상무)은 “B2C 유통을 런칭하는 것은 스마트업들이 개발하는 소품들은 제대로 된 유통채널이 없다는 점과 스마트홈도 보급형 가전기기에 연동돼 본격적인 대중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말 20개 가전에 IoT를 접목했는데, 올해 연말까지 100개 모델로 늘린다. 음성인식 기능을 하반기에 도입하고, 가전 제품 간 매시업(Mashup)을 통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시업이란 마치 ‘으깬 감자’처럼 여러 가전 제품의 기능이 통합되고 지능화돼 가스차단기에 내장된 열 감지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가스밸브가 차단되고, 보일러가 꺼지고, 스프링쿨러가 작동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포함 LG전자, 위닉스, 린나이, 위니아, 동양매직, 경동나비엔, 캐리어 등 가전사들과 열감지센서 등 소품 개발 스마트업과 제휴했다. 고객이 ‘SKT 스마트홈’이라는 앱을 다운 받으면 연동 가전제품이 뜨고 이를 활용해 똑똑한 가전을 즐길 수 있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기상정보와 사용자 위치정보, 개인비서 플랫폼 등과 연동돼 제공되는데, 앞으로 더 지능형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조 상무는 “이를테면 스마트홈을 통해 노부모님이 아침에 일어나셔서 안 움직여요, 아이가 안 왔어요 처럼 어떤 경우에는 스스로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고 싶다”며 “인테리어 회사나 건설사 등과 제휴해 분양 시장에 SKT 스마트홈이 빌트인되는 등 확장 BM(비즈니스모델)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국내에서 출시되는 가전제품 중 50%를 SKT 스마트홈에 연동하고, 분양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그는 “목조건물이 많고 난방비가 비싼 미국에서 스마트홈이 가장 발달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었고, 15년 이상 된 공동주택(아파트 등)이 65%나 되기에 인테리어 같은 비포어 마켓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홈 시장은 혼자 독식할 순 없으며, 무엇보다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SKT 스마트홈은 다른 회사 이동전화를 쓰거나 다른 회사 초고속인터넷을 써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라면서 “가정내 가전 연동을 위한 스마트홈 허브를 별도로 가져가지 않는 이유 역시 삼성이 인수한 스마트씽스 허브는 10만 원이 좀 넘는데 허브를 팔아야 한다면 확산 속도가 더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스마트홈을 위한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용 기기 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Unlimited’ 요금제와 기기당 부과되는 ‘스마트홈 One’ 요금제다. 3년 약정 기준, ‘스마트홈 Unlimited’ 요금제는 월 9천원(VAT 별도), ‘스마트홈 One’ 요금제는 기기당 월 1천원(VAT 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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