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 트리플딥에 빠지나’보고서에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우리 경제성장률과 경기지수는 두 번의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국면에 진입했으나 최근 중국 경기 우려로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리플 딥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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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산업연구실 이사대우는 “중국 경제의 위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복합불황 성격의 장기적인 침체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도 실물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쉽게 만들 수 없는 유동성 함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이 총 수출의 30.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1차적으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아시아(26.4%)까지 합치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한국의 수출 범위는 56.5%에 이른다.
그는 “중국이 내년 연간 성장률이 5%미만일 경우 한국 총수출은 4.0%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은 1.0%포인트 이상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6%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연착륙할 경우 한국의 총수출은 0.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5%대로 경착륙 시에는 한국의 총수출은 2.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의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이사대우는 “한국의 높은 중국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의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선제적 대응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세부적으로 △외환보유액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탈신흥국, 향선진국’ 등 수출 및 투자 전략의 재설정 △투기자금과 변동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내수경제 체력 향상 및 민간주체들의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