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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바닥론 `솔솔`…발빠른 자금은 미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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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1.08 13:56:35

`유가딜러 神` 존 홀-오닐 전 회장, 유가 바닥론 설파
미국 4대 원유 ETF엔 자금유입..4년반래 최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날개없는 추락을 보이던 국제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자 유가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성급한 스마트 머니(Smart Money·장세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는 벌써부터 유가 반등을 노리고 펀드에 몰리고 있다.

`유가 딜러의 신(神)`이라고 불리는 앤드류 존 홀 아스텐백 캐피탈 매지니먼트 대표는 8일(현지시간)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가가 올해 배럴당 4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지만, 이는 명백히 바닥 수준”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석유 생산업체들이 유가 폭락에 회사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준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급락과 중기 공급 부족 가능성이 상호 작용하면서 향후 1년간에 걸쳐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46% 급락했고 여전히 5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7일에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8.65달러에 거래돼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최고 전문가 중 하나인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도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향후 5년간의 원유 선물환(포워드)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할 때 올해말 유가는 분명 작년말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년전부터 유가를 전망하기 위해 다양한 툴을 만들었는데, 최근 들어 브렌트유 현물 가격과 5년뒤 선물환 가격을 비교하면서 현재의 유가를 전망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거래되는 2020년만기 브렌트유 선물환 가격은 73.81달러 수준으로, 현물가보다 20달러 이상 높다. 오닐 전 회장은 ”5년만기 선물환 가격은 실제 투기거래보다는 현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선물환 가격은 실제 상업용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가격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5년 선물환 가격이 현물이 다른 방향을 움직일 때 항상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방증이나 하듯 이미 발빠른 자금들은 유가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을 밀어넣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4대 원유ETF 규모는 지난해 12월 12억3000만달러를 달성해 지난 2010년 5월 이후 4년 7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빠졌던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1억990만달러가 들어왔다.

미국 최대 원유ETF인 US오일펀드는 12월에만 6억2990달러가 유입됐고 이달에도 1억40만달러가 들어왔다. US오일펀드를 포함해 프로쉐어 울트라 블룸버그 원유, 아이패치 S&P GSCI 원유 총 수익지수 ETN, 프로쉐어 DB 석유기금 등은 1억7160만주를 보유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ETF닷컴의 매튜 휴건 사장은 ”상품 투자자는 역 투자자가 될 수 있다“며 ”이들 중엔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가 아닌 1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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