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013년 마지막날 코스피가 웃었다. 하루종일 2000선에서 공방을 펼치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010선을 넘겼다.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9.06포인트(0.45%) 오른 2011.34로 마감했다.
이날 2004.32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며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이 금융투자(증권), 투신의 매수세로 ‘사자’걸음으로 전환하자 지수는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이어 2시께부터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며 ‘사자’세로 돌아서자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외국인은 1024억원, 기관은 36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457억원 차익실현을 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와 건설업, 음식료품, 운송장비, 금융업, 유통업, 은행, 보험, 기계가 1%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운수창고(2.06%)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한진해운(117930)이다. 한진해운은 한국남부발전과의 3268억원 규모 유연탄 장기 운송계약 체결을 맺은데다 운임 인상에 따른 내년 실적 개선 전망에 4.08%대 강세를 보였다. 또 금융주에서는 우리금융(053000)이 3.91% 올랐다. 31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섬유의복, 의약품은 하락세였다. 특히 전기전자는 이날 1.23% 내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9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만4000원(1.72%) 내린 137만2000원으로 한 해를 정리했다. 전날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9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에 투자자들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세였다. 현대차(005380)가 3%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외에도 POSCO(005490), NAVER(035420)만 내렸다. NAVER(035420)는 2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가 13% 하락하자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폐장일을 ‘상한가’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종목도 나왔다. 금호산업(002990)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은 상반기 88.6%에서 지난 9월 62.7%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 리스크의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호전기(001210) 역시 백열전구 퇴출을 앞두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년 1월1일부로 일반 조명용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LED 전구 교체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벽산건설(002530)은 하한가로 폐장일을 맞이했다. 이날 벽산건설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아키드컨소시엄이 인수대금(잔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무산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금호건설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499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벽산건설(002530) 등 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314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2013년 마지막 개장일, 거래량은 1억6777만주, 거래대금은 3조174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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