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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환율..부화뇌동 환테크 금물

최현석 기자I 2003.04.24 15:58:25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환(換)테크에 나섰던 기업과 개인들이 환율 급등락 반복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주말까지 열흘새 50원이상 급락한 뒤 이번주들어 사흘만에 20원 가량 급등하는 등 춤을 추고 있다. 외화예금에 가입했거나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edaily 4월11일 "환율 급락으로 외화예금 기업 `진퇴양난`" 기사 참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15일 현재 147억4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외화예금중 개인 비중은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화예금 급증에는 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통한 외화예금 가입 유도와 외국계 기관 등의 환율 급등 전망에 근거한 투기적 요소가 가미돼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외화예금을 통한 환테크는 위험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잠시 안정되고 있는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달러 등 외환포지션이 생기면 적절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은 "환차익을 위한 외화예금은 최대 2%에 달할 수 있는 매수와 매도 수수료를 감안해 환율이 20원 이상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될 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차장은 "외화예금 가입과 동시에 헤지를 할 경우 금리차 등이 감안돼 이익을 낼 수 없는 만큼 리스크를 떠안은 채 환율 상승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환율이 외화예금 가입 시점보다 오른 경우 원화로 환전하거나, 선물, 선물환, 옵션 등을 통해 차익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머니 정원훈 과장은 "이라크전 개전으로 환율이 상승하자 일부 개인들이 IMF를 의식해 소위 `묻지마`식 달러사재기에 나섰다"며 "일부에서는 환차익을 얻었을 것이나, 1250원 부근에서 매수에 나선 사람들은 최근 환율 급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과장은 주식투자 격언을 외환에 적용해 ▲미국 등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 ▲발바닥이 아닌 발목에 사고, 상투가 아닌 어깨에서 매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부화뇌동 금물 등을 환테크 필수항목으로 꼽았다. <외화예금 및 환율 동향> 관계자들은 환율연계 예금상품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10%대 금리 혜택을 입을 수도 있으나, 전망과 달라질 경우 6개월간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이 차장은 "개인의 경우 주가지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으나, 환율 움직임의 원인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환헤지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환헤지에 대한 인식 부족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달러/원 옵션 딜러인 산업은행 부기원 과장은 "최근 환율이 급등락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헤지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환율이 대내외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있고 만큼 기업 자체적으로 적정 수준을 설정해 헤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 과장은 "기업 경영진에서 환리스크 관리 담당 실무자에게 보너스는 없이 질책만 하며 환헤지 의지를 위축시켜서는 않될 것"이라며 "항상 끝물을 타지 않도록 미리 환율 움직임에 신경을 기울이고 헤지를 차익수단으로 이용해서도 않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대출 기업들에 대한 헤지 필요성 역시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이달초 100엔당 1060원대로 올랐던 엔/원 환율이 최근 1000원으로 떨어진 뒤 다시 1210원대로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특히, 글로벌 달러약세 영향으로 달러/엔 하락속도가 달러/원보다 빠를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선물 정미영 금융공학실 과장은 "엔대출을 받은 기업은 엔/원 환율 하락에 안주하지 말고 차입시점 수준이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중도 상환하거나 엔/원 옵션 매입이나 달러선물, 엔선물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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