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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수급 파악 어려워..환율방향 혼조

손동영 기자I 2001.11.15 17:00:11
[edaily] 15일 달러/원 환율이 치열한 방향탐색끝에 전날보다 1.30원 낮은 128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환율하락요인으로 계속 작용했지만 달러수급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않는 모습이었다.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보다는 은행권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기적 거래를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15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낮은 1283원에 거래를 시작, 9시32분 1282.50원까지 떨어진 뒤 9시44분 1283.50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1282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소화한 환율은 10시46분 1282.20원을 오전저점으로 확인한 뒤 소폭 등락을 거쳐 1282.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1286원대로 떨어지며 국내시장 분위기와 조화를 이뤘다. 1282.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상승과 함께 낙폭을 좁히며 1283원대로 올라섰고 2시59분쯤엔 1283.90원까지 상승하는 등 대부분 거래를 1283원대에서 소화했다. 오후장 후반 다시 오름세가 강해지며 3시58분쯤 1284.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결국 반락, 전날보다 1.30원 낮은 1283.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은행간 거래가 주도..롱심리 여전, 환율하락 제한 달러수급 동향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흐름이다. 은행권의 유동성이 풍부해 현물환 거래량은 30억달러를 웃돌지만 실제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많지는 않다. 달러매수가 편하다며 달러매수초과(롱) 플레이에 열중하는 은행들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을 믿고 달러매도초과(숏)으로 움직이는 세력도 뒤섞여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일부 대형은행간의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이 관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있다"며 "무엇보다 아직 롱마인드를 포기하지않은 세력들이 많아 환율하락이 제한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매물이 예상보다 많지않아 외국인 주식매수라는 달러공급요인이 제대로 환율에 반영되지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수급 파악이 어려워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얼마나 시장에 공급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 한 은행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외환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그 가운데 몇 %나 될 지를 예단할 수 없다"며 "달러수급 구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크고 그 영향은 환율등락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달러매수가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있다. 정유사등 일부 수입업체들은 오늘도 1282원대부터 달러매수에 나서는 모습. 다른 은행 딜러는 "결국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측면을, 업체 저가매수세가 수요측면을 형성하고있다"며 "분명한 것은 저점이 점차 낮아지고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 추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1576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02억원, 291억원 등 총 149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공급에 따른 환율하락요인. 달러/엔 환율은 오랜만에 원화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오후들어 오사마 빈 라덴 체포설이 나돌면서 달러/엔 환율은 122엔대로 올라섰고 4시58분 현재 122.20엔을 나타내고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55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3억361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4억500만달러, 3억870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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