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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포커스)징검다리 속 "높은 반등, 얕은 하락"

김진석 기자I 2001.10.12 19:01:38
[edaily] 10월 둘째 주 주식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시세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10월8일~12일) 거래소시장은 삼한이온(三寒二溫)으로 주가지수가 오른 날은 이틀이고 떨어진 날이 사흘이다. 12일 마감된 종합주가지수는 516.40포인트로 전주 말 대비 2.88%(14.49P)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별 지수 등락을 살펴보자. 지난 ▲8일 5.79P 하락 ▲9일 11.48P 상승 ▲10일 4.15P 하락 ▲11일 13.59P 상승 ▲12일 0.65P 하락 등으로 하루걸러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는 징검다리 흐름이 뚜렷하다. 또 반등을 시도할 때는 전일의 하락 폭을 뛰어넘고, 조정을 받아도 전일의 상승폭 내에서 끝내고 있다. 단기적으로 톱니형 상승 트랜드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스닥시장은 어떤가. 코스닥지수는 일한사온(一寒四溫)의 시세 흐름을 나타냈다. 주초 약세후 나흘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마감지수는 59.02포인트로 전주 말 대비 9.15%(4.95P)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승 폭이 주간단위로는 상당히 큰 편이다. 또 코스닥시장의 상승률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3.2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상승배경에 대해선 뉴욕증시의 강한 반등과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적인 유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증시는 테러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또 외국인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393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최근 9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이 기간 중 모두 1314억 원의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다.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경기침체의 그늘이 여전히 드리워지고 있는 데다, 채권시장의 급변동성도 부담스럽다. 투자자들의 안전선호 사상도 자금시장의 물줄기를 증시로 틀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주가반등의 한계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마이 웨이(?)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도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물론 제한적 랠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소수의 시각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쪽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자. 지난 10일 모토로라는 반도체 부진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야후는 광고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리업체 EMC가 12년만에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등 일부기업이 당초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비교적 긍정적 실적을 내놨지만 뉴욕증시의 급등세를 대변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많은 악재를 딛고 고개를 힘차게 들었다. 이와 관련 일부 분석가들은 호재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악재를 외면하고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V반등을 예상하는 소수의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증시와 뉴욕증시 그리고 세계 주요국 증시는 경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를 거치면서 꿈틀거림이 강해지는 모양새다. "반등은 크고 반락은 얕다" "눈에 띄는 호재가 별로 없지만 악재에도 둔감하다" "반도체 통신등 IT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나서고 있다" "후속 매수세의 유입여부는 차치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장세전망에 긍정적인 징후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경기라는 축이 변화의 징후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시장상황은 가치와 펀드멘탈 측면보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테크니컬 반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연 강세장의 징후인 "큰 반등과 얕은 하락"의 톱니형 상승 트랜드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분위기"가 어떻게 시장상황으로 연결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그래서 다음주 시장흐름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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