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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총리로서 시장이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일본이 시장 개입을 포함해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자유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화는 지난 23일 달러당 160엔 부근까지 약세를 보이며 개입 위험 수준에 진입했다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금융기관에 연락해 엔화 환율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됐다. 23일 엔화 가치는 최대 1.75% 급등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연준의 환율 확인 문의와 가타야마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간의 최근 긴밀한 소통은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퍼스톤 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환율 확인은 일반적으로 개입이 취해지기 전 마지막 경고”라며 “다카이치 정부는 전임자들에 비해 투기적 외환 움직임에 대한 용인 수준이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미·일 공조를 1985년 플라자 합의에 비유하고 있다. 플라자 합의는 당시 세계 주요국들이 달러를 평가절하하기로 한 협정이다. 피너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서니 도일 최고 투자 전략가는 “미 재무부가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이것이 보통의 외환 이야기를 넘어섰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 이후 세 차례만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일본 지진 이후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함께 엔화를 매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매입에 거의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지출했다. 네 차례 모두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 부근이었다. 시장에서는 이 수준을 개입 기준선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국채 시장의 혼란과 함께 나타났다. 최장 만기 채권 수익률이 지난주 초반 기록적인 수준까지 급등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식품세 인하 공약이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40년물 금리는 출시 이후 최고치인 4%를 돌파했다.
일본은 오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다. 롬바르 오디에의 호민 리 선임 거시 전략가는 “‘1달러당 160엔’은 총선을 앞두고 일본 유권자와 시장 해설가들이 주요 위기 지표로 받아들이는 단순하고 명확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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