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완수 동서대학교 교수는 범죄보도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줄여나가기 위해 범죄와 관련된 상황 기술을 순화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을 보호해야 하며, 성급한 유죄 추정과 비난을 삼가는 객관적 보도 원칙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기자와 편집자, 경찰을 대상으로 정기적 교육과 윤리 지침을 제공하고 사회적 경고 시스템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을 덧붙였다.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 윤호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오령 고려대학교 연구원은 이미지 클러스터링(image clustering) 기법을 활용한 범죄보도 방송 화면 분석결과를 선보였다. 발제자는 최근 범죄 보도가 범행 장면과 장소를 반복적으로 화면에 노출시켜 자극성과 선정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지역 낙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였다. 또 범죄의 수법을 묘사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고, 맥락상 필요하지 않은 이미지 자료가 활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범죄보도 시 안일한 이미지 사용을 지양해야 함을 당부했다.
이후 김경희 한림대학교 교수 사회로 김송옥 중앙대학교 선임연구원, 정영주 서울대학교 선임연구원, 정의철 상지대학교 교수, 박기묵 CBS노컷뉴스 박사, 최진호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등 산·학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종합토론을 통해 범죄보도 개선 방안 논의에 풍부함을 더했다.
전범수 한국방송학회장은 “국민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범죄보도 개선 방안을 공유하는 특별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방송학회가 저널리즘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