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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비수도권(-0.18%)보다 수도권(-0.40%)에서 집값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서울에선 0.24%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에선 각각 0.45%, 0.64% 내렸다. 송파구(-0.36%)와 강남구(-0.14%), 서초구(-0.05%) 등 이른바 서울 강남 3구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수도권 시·군·구 중 집값이 오른 곳은 경기 이천시(0.25%)와 여주시(0.19%) 두 곳뿐이다.
비수도권에선 세종(-1.03%)과 대구(-0.62%), 대전(-0.50%) 등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 가운데 세종에선 주택 가격이 올 들어서만 5% 하락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지역이다.
집값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드러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최고가(27억원) 대비 6억5000만원 낮은 값이다. 현재 호가는 19억5000만원까지 더 내려갔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성·미륭·삼호 3차’ 전용 50㎡형도 지난해 6억6800만원에 거래, 최고가(8억75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떨어졌다. 2년 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거래 심리 위축을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위축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연내에 3.0%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최대 100bp(1.0%p)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셋값도 하락세다. 전세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있어서다. 8월 전국 전세 시세는 0.28% 하락, 7월(-0.08%)보다 낙폭이 0.20%p 커졌다. 전세도 비수도권(-0.17%)보다 수도권(-0.39%)에서 시세 하락 폭이 컸다. 서울 전셋값 하락률은 0.16%다.
월세 시세는 전달 대비 0.15% 올랐다. 감소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0.09%)에선 월세 상승률이 7월(0.07%)보다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