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7점 최악" 해설 논란…KBSN "선수·시청자께 사과"

이세현 기자I 2021.09.28 12:55:1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KBSN 스포츠의 캐스터가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최악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N은 “부적절한 표현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양궁 세계선수권 2관왕 장민희 - 양궁 장민희가 27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끝난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사진=대한양궁협회)
KBSN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중계 중 사용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 국가대표 양궁선수단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KBS 스포츠 양궁 세선(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 선수들한테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에서 작성자는 “혼성 경기에서는 김우진 선수와 안산 선수를 동등한 선수가 아닌 동생을 이끌어주는 ‘오빠’라고 표현하더니 지금 여자 개인전 중계에서는 안산 선수와 장민희 선수에게 선수 호칭을 뺀 채 안산과 장민희라고 반말로 해설했다”라고 했다.

또 “이것도 모자라 7, 8점 점수를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 뭐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해설 자격이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하다. 선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해달라”라고 지적했다.

안산 선수 경기 중 부적절한 발언을 내놔 캐스터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KBS 시청자 청원은 게재 하루만에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사진=KBS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이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 40분 기준 38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답변을 내놔야 하는데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을 충족해 KBSN측의 이같은 입장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KBSN을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업 의식 빵점” “예의없고 정말 몰상식하다” “본인은 양궁을 이렇게 잘하나요?” “6점 쏘면 육두문자 날릴듯”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안산 선수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좀 신나게 ‘8점 괜찮습니다’ 이렇게(말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어 부적절 발언을 한 캐스터를 향한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