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난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확진자 급증으로 일주일 유예됐다. 여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정된다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회식을 지양하는 분위기라 주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오비맥주도 하이트진로에 맞불을 놨다. 올 초 선보인 한맥의 500㎖ 캔 출고가를 1691원에서 1515원으로 인하했다. 대형마트 판매가는 1860원에서 1710원으로 낮췄다. 한맥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쌀맥주다. 한국적인 맛을 내기 위해 100% 국내산 쌀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올 몰트를 사용한 프리미엄 맥주지만 500㎖ 캔 출고가는 1565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하다. 또 캘리포니아 산 통레몬을 이용한 과실수 ‘순하리 레몬진’을 내놓으며 청량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단 방침이다.
다만 여름 성수기 공략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진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당장 지난 1일부터 시행해야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급증한 확진자로 일주일 유예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3일엔 7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토요일 확진자 기준으로 700명이 넘어선 것은 올해로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0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연기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5인 집합 금지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뒤늦은 장마라는 악재도 겹쳤다. 지난 3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된 것은 34년만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식당 및 유흥업소의 주류 매출이 떨어진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맥주 매출 증대를 기대했던 주류업체로서는 늦은 장마로 7월 성수기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염두에 두고 각 업체들은 물론 주류 도매상과 유흥업자, 일반 식당에서도 술을 대량으로 주문해 둔 상태”라며 “코로나 재확산과 늦은 장마로 기대했던 7월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