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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인사 배경에는 남녀차별 없는 업무능력 중심의 평가가 있다.
정상희 선임연구원은 2006년 공단에 입사해 식품, 제과, 식육, 수산 분야 국가기술자격 문제 관리 및 검토 업무를 담당해왔다. 육아휴직 복귀 후에는 해당 분야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한 문제 출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 부담에도 손색 없는 업무 처리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자, 공단 내부에서는 정 선임연구원을 통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남성 직원들은 10년 정도 되면 선임연구원으로 승진되지만, 결혼한 여성의 경우 더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이번 계기로 많은 여성들이 승진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승진한 윤아선(39·여) 홍보비서실 팀장도 파격 승진 사례다. 2004년 경력직 4급 공채로 입사한 윤 팀장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다양한 홍보 방법 도입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입사 4년여만에 3급으로 한 단계 승진했다. 이후 해외 취업지원 사업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7년만에 2급으로 승진했다. 보통 20년 정도 근무해야 오를 수 있는 팀장 보직을 11년만에 오른 것이다.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은 단순한 양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통해 사회적 인식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