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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D램價 반등‥"삼성·하이닉스 웃는다"(종합)

김정남 기자I 2012.02.16 15:35:42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0.94달러
엘피다 등 해외업체 감산에 공급 줄어
삼성·하이닉스 등 국내업체 점유율 더 확대될 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바닥을 기던 D램 가격이 9개월 만에 올랐다. 후발업체들이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한없이 떨어지던 가격을 기술력으로 버텨낸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업계 수위를 달리는 국내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D램價 드디어 올랐다..1달러 근접

16일 대만의 반도체 가격정보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의 이번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0.94달러다. 지난달 말(0.88달러)에 비해 6.82%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DDR3 2Gb D램 가격추이. (출처=D램익스체인지)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초 이후 무려 9개월 만이다. 지난 2010년 9월 4.34달러에 달하던 이 제품의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으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에는 1달러 이하로 무너졌다. 1달러 이하의 가격에서는 팔수록 적자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중론이다.

D램 가격이 최근에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 해외업체들이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해 큰 폭의 감산에 들어갔다.

특히 세계 3위 D램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15일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형식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후발 D램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업체 지배력 더욱 공고해질 듯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최근 엘피다의 재무상황에 대해 "사실상 자생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면서 "갑자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엘피다 뿐이 아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적자폭도 더 커지는 추세이며, 세계 5위 D램업체인 대만의 난야는 영업이익률이 -127%에 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경쟁업체들의 위기는 곧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는 더 없는 기회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 D램의 가격이 오르고, 이는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 과실을 다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력의 무게 추는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44.3%)와 하이닉스(23.3%)를 합한 점유율은 67.6%로, 지난해 3분기보다 2.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엘피다는 12.6%에서 12%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의 씨앗으로써 반도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국(마이크론), 일본(엘피다)의 주요 업체들이 실제 파산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추가 투자 여력이 없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은 자명하다"면서 "결국 국내업체들이 D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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