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달 국내 증시 투자한도를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이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투자한도를 다시 높여 자금을 추가로 집행할 수도 있다는 계획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이번 조정 국면에서 주식 비중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기금의 행보는 투자심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국민연금은 주식투자를 늘렸다. 그리고 1년후 주식부문에서만 45%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연기금의 저가 매수 전략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학습효과`가 투자심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8거래일동안 2조1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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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기금은 폭락장에서 어떤 종목을 샀을까?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자동차·조선, 4800억원)와 화학(4470억원) 전기전자(2465억원)
철강금속(2015억원) 업종을 집중적으로 샀다. 유통(1515억원)과 금융(1370억원) 등 내수주도 일부 매수했지만 수출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1427억원)와 기아차(000270)(1390억원) 현대중공업(009540)(1331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이어 LG화학(051910)(1236억원)과 하이닉스(000660)(1014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은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연기금이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좋은 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부분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대부분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인 만큼 연기금이 특정 종목보다는 시장을 사고 있다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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