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 속속 분사움직임.."경쟁지형 변화"

김일문 기자I 2010.08.06 18:04:31

경쟁 격화 가능성..위험요인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카드사업을 함께 갖고 있는 겸영 은행의 카드 분사가 가속화 되면서 업계 구도가 전업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의 분사로 기존 전업계 카드사와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 카드사들의 수익구조와 유동성 위험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6일 한국신용평가의 `은행의 카드사 분사에 관한 소고`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카드 분사를 추진중인 겸영은행은 국민과 우리, 농협 등 3곳.
 
여기에 KT그룹의 비씨카드 지분 인수가 진행중이고, 산은금융지주와 우정사업본부까지 카드 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전업계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한신평은 내다봤다.
 
한신평은 카드업계가 그 동안 정부의 규제 강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감소와 운용수익률 제고 등 내부 체질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 신용카드 이용실적 추이(출처:여신협회·금감원)
카드사태 직후인 지난 2004년 신용구매와 현금서비스 규모는 각각 200조원대와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카드 이용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은행이나 리스사 등 다른 업종의 경우 성장 정체와 신용위험 노출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한신평은 특히 "국내 카드 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전업카드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겸영은행들이 카드사를 분사시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용카드의 쓰임새가 신용구매나 현금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부가서비스와 유통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공격적이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전업계 카드사에게 더 유리한 경쟁 구도를 구축하게 됐고, 이는 겸영은행의 카드 분사의 또다른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의 카드산업 규제 여파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 한신평은 이에따라 수익구조 악화나 유동성 위험 증가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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