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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외여행 포기…고물가 여파에 '스테이케이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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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상 기자I 2026.03.30 09:30:54

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항공료 급등
항공권 가격 노선별 560% 오르기도
미국인 여행 형태, 해외 대신 근교로

고물가를 피해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현상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항공료가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대신 집이나 가까운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자택 또는 인근 숙소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고물가, 안전 문제, 지정학적 위기 등이 변화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항공료 급등이 결정적이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항공권 가격은 노선별로 최대 560%까지 치솟았다. 항공·여행 산업 컨설팅업체 알톤 에비에이션 컨설팅에 따르면 홍콩-런던 노선의 편도 요금은 분쟁 전 900달러에서 현재 3300달러로 약 4배 상승했다. 연료비가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사들은 이 인상분을 그대로 운임에 반영하는 추세다.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은 아시아태평양-유럽 노선 7개 구간의 6월 평균 항공료가 전년 대비 약 70%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분쟁 이후 관련 공역이 폐쇄되면서 2월 말 이후 7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항공사들은 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약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항공권 가격은 추가로 20%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익 구조가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는 파산 위험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처럼 공급망 구조상 연료비 부담이 큰 노선은 운항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물가를 피해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현상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여행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관람이나 근교 캠핑 등 가까운 활동이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줄면서 비교적 한산해진 디즈니월드나 그랜드캐니언 같은 국내 관광지에도 발길이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최근 조사에서도, 정기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던 응답자의 43%가 “경제적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 때문에 여행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실시간 유가 정보를 제공하는 개스버디(GasBuddy)의 석유 분석 책임자 패트릭 드한은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난 한 달 동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가량 올랐고, 상한선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면서 “‘스테이케이션’이라는 2008년의 유행어가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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