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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직후 수원지검 관계자들에게 압송된 박 씨는 ‘체포 당시 갖고 있던 돈과 휴대전화는 누구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박 씨는 검찰 호송차에 탑승해 약 2시간 뒤인 오전 9시 30분께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박 씨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 등 피의자들의 도피 생활을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박 씨는 태국에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 한 골프장에서 검거될 때 현장에는 없었다.
이후 캄보디아로 도망치려던 박씨는 국경 근처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 사실이 드러나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힌 뒤 국내 송환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붙잡힐 때 박 씨는 휴대전화 6대와 현금다발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박 씨가 소지했던 휴대전화 가운데 김 전 회장의 차명 대포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압수품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에게 범인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잡힌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인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의 송환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