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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던진 과제와 영웅들’을 주제로 연설한 기 교수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유행 당시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기 교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어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영웅”이라면서도 “그러나 의료진과 소방관들은 물론 환경미화원부터 택배노동자, 동네 반찬가게 사장님도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다양한 분야를 지탱해주는 다양한 이웃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전세계 확진자(16일 기준)는 4000만명이 넘었고 111만명이 사망했다. 또 국가별로 미국은 3차 확산이 시작됐다. 유럽 많은 나라들도 1차 확산보다 큰 2차 확산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률은 1.76%로 외국(3~5%) 대비 낮지만, 8·15 집회 이후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고령층 치명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 교수는 코로나 장기화 전략도 제언했다.
그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통과 이해가 중요하다”며 “감염병 불확실성 이해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은 전문가도 당국도 모르는 질병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릴 때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가짜뉴스가 퍼질 수 있다”면서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으론 힘들기 때문에 나라 간 소통도 있어야 전세계가 안정된다”고 부연했다.
기 교수는 끝으로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선 힘든 국가와 이웃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가장 큰 백신이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하는 우리 모두가 영웅이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