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2019년도 은퇴운동선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은퇴선수(선수경력 3년 이상, 20세 이상 39세 이하 은퇴선수) 실업률이 41.9%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김예지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4.0%, 15~29세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9.7%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고 덧붙였다.
취업한 은퇴선수 중 46.8%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반면, 300만원 이상은 12%에 불과했다.
또한 비정규직 종사자가 55.7%로 절반이 넘는 은퇴선수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임금근로자 비정규직 비율 36.4%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운동선수는 일반인 평균 은퇴나이 49.5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선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이유로는 불안한 미래(29.8%), 부상(24.8%), 경쟁력 부족(12.1%) 순이었다. 은퇴선수 중 42.5%가 은퇴 후 직업 및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경력을 전환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에 대해 알고 있는 은퇴선수 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특히 은퇴선수가 가장 많은 20~24세 연령대에서는 인지 비율이 13.4%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은퇴선수 중 실제로 동 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4가지 서비스(취업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진로교육, 취ㆍ창업 교육) 유경험자도 6.7%로 매우 낮았다.
김예지 의원은 “은퇴선수 진로지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이 되어왔던 체육계의 중요한 사안이다”며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은 “일반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운동선수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양한 직무에 대한 교육, 개인별 맞춤 교육 등 세분화되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은퇴선수들이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스포츠클럽뿐만 아니라 공공체육시설의 강사진 및 실무진에 은퇴선수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