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 스펙 발언'으로 가정불화 가져와"

박지혜 기자I 2019.06.24 11:12: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른바 ‘아들 스펙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다시 한번 한국당 내 의원들의 채용 비리(연루 의혹)를 연상시킴으로써 황 대표 아들도 아주 어려워졌고, 가정불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공감력도, 사리 판단력도 좀 부족한 것 같다. 굉장한 국민적 분노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정권 규탄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황 대표의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전날 황 대표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꺼냈다.

앞서 KT 새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황 대표는 “말도 안 된다.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올해 3월 KT 새 노조는 황교안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부정채용 의혹과는 별도로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정의당은 난독증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독해력을 기르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부대변인은 다시 논평을 내고 “민 대변인의 말은 발화자를 인신공격해 난국을 벗어나려는 어설픈 술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방어해보겠다는 충성심이야 갸륵하지만 뭘 하더라도 정도를 가기 바란다. 그리고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얻고 싶다면 조잡한 말본새부터 고치길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민 대변인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야 3당에 황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채용특혜 의혹에 대해 동시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황 대표는 ‘아들 스펙 발언’ 관련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튿날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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