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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거래를 종결, 웅진코웨이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약 6년 만이다. 거래된 코웨이의 지분은 1635만8712주(지분율 22.17%)이며 인수대금은 1조6831억원이다. 웅진그룹은 올초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1조1000억원을 차입하고 계열사 웅진씽크빅을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인수자금 확충에 집중했다. 결국 인수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코웨이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었다.
코웨이는 이날 충남 유구공장에서 웅진코웨이로의 사명 변경과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당초 비상근기타상무이사 후보로 안건에 올랐던 윤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최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016년 윤새봄 전무가 웅진씽크빅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를 문제 삼고 지적하는 등 윤 전무의 웅진코웨이 경영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추가 계열사 매각 같은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에 아직 큰 현안들이 남아있어 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비상근이사 후보를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 오너가(家)는 이번에 웅진코웨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전무)은 웅진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됐다. CFO 지명권을 갖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안 전무를 신규 CFO로 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무는 유임되는 이해선 웅진코웨이 대표와 함께 윤 회장의 사업 철학을 회사에 주입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윤새봄 전무는 웅진그룹에 남아 안 전무의 공백을 메우고 사업운영총괄로서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을 후방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설립된 웅진그룹은 국내에 생활가전 렌털을 처음 도입하며 현재 국내 1위 렌털기업으로 성장했다. 윤 회장은 다시 품은 웅진코웨이를 통해 렌털시장에도 새로운 자극을 줄 계획이다. 우선 웅진코웨이의 렌털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해외 유명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혁신제품까지 렌털사업에 편입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장성이 있는 모든 제품을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신규 제품을 도입·개발하는 도전적인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웅진그룹의 주력이었던 교육사업과 렌털간 시너지도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간 통합 멤버십 제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고객 중 웅진씽크빅의 잠재고객군인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는 약 60만 곳으로 추정된다. 웅진그룹은 통합 포인트 제조를 도입해 양사간 고객들에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잠재 고객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누적계정 약 7만개인 웅진그룹 자체 렌털사업부 웅진렌탈을 웅진코웨이에 흡수하는 방안도 올 상반기 안에 추진할 전망이다.
더불어 웅진그룹은 2007년 설립한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업전략과 방향성은 인수후통합과정(PMI)를 거쳐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 추가 매수도 진행 하고 있다. 현재 인수대금 이외에 약 3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한 상태다. 웅진그룹은 이를 활용해 오는 9월25일 이전까지 추가지분 매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11일 싱가포르투자청(GIC)로 부터 코웨이 지분 1%(73만 8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소비의 트렌트는 구매에서 사용으로 변하고 있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웅진코웨이의 생활가전 사업에 힘을 실리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시장 원조이자 선두기업으로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확장해 나갈 것이고, 서비스와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국내외 시장의 무한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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