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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상품 아닌 기술 판매 '주사업'으로..해외시장 공략

최선 기자I 2016.03.11 11:50:21

포스코 제 48기 주주총회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 회사 정관 목적사업 추가
올해부터 분기배당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
일부 주주 주가하락에 불만 토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8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포스코가 자사 고유 신성장 상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포스코(005490)는 11일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회사 정관 목적사업 부분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최정우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으로 포스코 회사 정관 사업목적에 기술 판매, 엔지니어링 사업이 추가되면서 포스코는 파이넥스(Finex), 압축 연속주조 압연설비(CEM), 리튬 추출 등 고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등 고유 철강제품 사업 외에도 파이넥스, CEM 등 기술과 엔지니어링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 15건과 CEM 기술 7건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주총의 의장으로 자리에 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단순히 제품 판매 뿐 아니라 기술도 파는, 기술을 솔루션화한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관 개정에 반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또한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산업 회복이 지연돼 철강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 성장방식으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업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들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정우 부사장을 임기 1년의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최 부사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임기가 만료된 이명우 사외이사는 재선임돼 3년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됐다. 이 사외이사는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레인콤 대표이사 부회장, 한양대 경영학부 특임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에 손실이 발생했지만 그동안 추진해오던 구조조정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 창사이래 최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현금흐름이 증가했다“며 ”올해 배당은 전년 동일(주당 8000원) 수준으로 총회에 상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일부 주주들은 ‘이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원안통과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지난 한 해 주가가 떨어져서 실망을 많이 했다. 회사가 주가 하락의 원인을 직원 탓으로만 돌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책임이 있는 이사진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 이런 상황에 신임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지금 배당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낮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주는 ”주가가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60억원으로 깎고 싶지만 사람이 재산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사들은 보다 열심히 주가를 올리는데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권 회장은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가를 올리겠다. 자사주 매입을 해야 하느냐는 얘기를 이사회에서 나눈 적이 있었는데 진지하게 논의해서 회사와 주주를 위하는 방안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의 주당 가격은 지난 2014년 3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0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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