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전히 수입차는 사람들에게 ‘가깝고도 먼 당신’같은 존재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그에 버금가는 유지비를 생각하면 도무지 친근감을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상반기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달성한 BMW 5시리즈의 경우 트림에 따라 6390~1억 283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터무니없이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입차를 경제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알뜰 소비족들은 중고차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감가가 크게 이루어지며, 특히 1~3년 이상 지난 경우에는 50%가 넘는 감가율을 보이기도 해 신중하게 결정하면 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수입차 오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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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이 6390~699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의 감가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디젤 엔진의 고연비로 5시리즈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최고 인기 모델인 만큼, 추후에 판매할 때도 비교적 빠른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4926대를 팔아 치우며 단일트림으로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한 폭스바겐 티구안 역시 중고차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경우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신차시장에서는 3900~493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2012년식 중고차 모델의 시세는 2500만원 선부터 형성되어 있다. SUV, 연비, 독일차라는 자동차업계의 최신 유행 키워드가 한데 모여있어 시세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수입차 감가가 보다 높게 이루어지는 중고차시장의 법칙을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즈 측은 “신차시장에서 제아무리 콧대 높던 수입차 모델이라 해도 중고차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므로, 수입차 구매를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면 중고차시장도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세금과 유지비 등의 부대비용까지 꼼꼼히 따져 구매를 진행한다면 보다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수입차 오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