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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렉스 폭탄 VS 中진출 호재..옴니시스템 어디로?

김대웅 기자I 2013.07.15 15:55:16

(상보)이너렉스 합병신주 상장직후 대량매물 출회
중국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 기대에 개인 적극 매수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디지털 전력계량업체인 옴니시스템이 중국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이라는 호재에도 매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너렉스와의 합병에 따른 신주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탓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맞서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배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9거래일(3~13일) 새 기관은 옴니시스템 주식을 370만주나 처분했다. 기타법인도 같은 기간 약 170만주의 물량을 쏟아냈다. 이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들이 받았다. 금액으로는 약 80억원 상당이다.

기관들이 옴니시스템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이유는 합병에 따른 영향이 크다. 옴니시스템은 지난달 옴니시스템 한주당 이너렉스 2.3주의 비율로 이너렉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추가 상장되는 주식수는 총 1625만여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69.8%에 달한다.

합병과 함께 이너렉스의 기존 주요주주들은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신주 상장 이틀 전인 3일부터 장내에서 보유 물량을 팔기 시작했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는 상장 이틀 전부터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일 옴니시스템 지분 9.1%(370만3301주)를 전량 장내 처분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센 매물 폭탄에도 옴니시스템의 최근 주가 흐름은 견조하다. 지난 2일 1585원이었던 주가는 14일 1685원까지 오르는 등 오히려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13일엔 14% 가까이 급등하며 18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중국 모멘텀 덕분이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소프트스톤 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했다”며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톈원 아이소프트스톤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옴니시스템의 기술을 신도시화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이소프트스톤은 중국 내 9개 지방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들의 매물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도 관심사다. 중국 진출이라는 모멘텀과 기관의 매물 폭탄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탓이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기존 이너렉스의 최대주주였던 바이오스마트가 보유한 물량은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 이를 제외하면 추가로 시중에 나올 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너렉스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합병 전 이너렉스 주요주주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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