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증권가에 일본시장 따라잡기가 붐을 이룰 조짐이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한 뒤 과감하다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의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일본 증시가 살아나고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 2월말부터 일본 현지 경제신문들의 그날 보도 내용을 요약해주는 ‘일본경제신문 브리핑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 사정상 국내에는 일본 현지 신문이 하루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주로 인터넷을 통해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비스 이름대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을 주로 정리하고 각종 눈에 띄는 기사들을 모아서 보내준다. 일본 시장이 뜨면서 일본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수요는 늘었으나 딱히 구할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1980년대말 거품이 붕괴한 뒤 근 20년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터라 증권가에는 일본 시장 관련 인력이 매우 희소한 편이다.
KDB대우증권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오랫 동안 살았던 직원을 급하게 수배해 업무를 맡겼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는 물론 사내에도 일본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많아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일본 투자상품 소개 자료가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글로벌 에쿼티’ 3월호에서 일본 ETF(상장지수펀드)를 집중소개했다. 브릭스 펀드처럼 개별주식을 알기 힘들 때에는 해당 국가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ETF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다뤘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달 중순 해외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면서 미국과 중국·홍콩은 물론 일본 기업들도 매수 유망 종목에 올려 놨다. 대표 자동차업체 토요타와 SPA 유니클로 등이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다른 한켠에서는 한국 시장에 좀 더 애정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엑스재팬’(X-Japan)이라는 제호로 리서치 월보를 내면서 일본에서 찾기 힘든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 일본과의 경쟁에서 자유로운 한국 기업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일본 주식거래건수는 8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고,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64% 급증했다. 거래금액은 지난해 내내 줄어 들다가 지난 1분기 6600만달러로 직전분기보다 74% 확대되면서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본의 무제한 경기부양정책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시장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굳어질 경우 투자 입장에서 더 이상 외면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