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지방 축구팬, 라디오로는 축구중계 못 듣는다!”
전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이 전국 라디오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단독중계권자인 SBS 책임론과 함께 ‘단독중계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자질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SBS는 서울권의 자사망과 전국 민방 네트워크를 통해 TV 단독 중계하고 있으나 라디오로는 전국중계를 하지 못한 채 수도권 민방인 러브FM(103.5Mhz)을 통해서만 수도권에만 중계를 하고 있어 ‘반쪽자리 단독중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지역과 서울지역을 오가는 트럭을 운전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김모씨(45)씨는 “도대체 말이 됩니까? 생계를 위해 한국 경기가 있는 시간 야간에 주로 운전을 해야 하는데 라디오로 축구중계를 들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SBS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도 했으나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BS의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SBS에는 전국방송인 파워FM(107.7Mhz, 서울)과 수도권 민방인 표준 FM(러브FM)이 있으나 파워FM은 음악 채널로 등록돼 스포츠중계를 할 수 없다”면서 “월드컵 개막 전에 지역 민방들과 이야기를 했으나 광고 등 문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SBS의 러브FM을 총괄하고 있는 정태익 기획CP 역시 “월드컵 전국 라디오 중계는 지역민방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월드컵 개막 한달 전 민방측의 의견을 물었으나 특별편성 예산 등의 이유를 들어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단독중계권‘을 확보한 SBS를 통해 라디오 전국중계가 안 되는 것에 대해 생계와 기타의 이유로 라디오를 통해서만 월드컵중계를 청취할 수 있는 청취자들의 빗발친 항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SBS는 “ 지난 16일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민방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16강에 진출하면 다시 논의해볼 예정”인 알려져 뾰족한 해결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월드컵 단독 중계가 재산권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TV중계에 대한 KBS나 MBC의 자사이기주의에서 출발한 보편적 시청권 주장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면서도 “전국민의 보편적 접근권에 바탕을 전국 라디오 중계에 대해 단독중계권자인 SBS가 공익적 차원에서 상업적 수익이 없더라도 반드시 배려했야 할 사안으로 상업적인 이유로 민방을 아우르지 못한 SBS에 큰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독월 월드컵 당시 KBS와 MBC는 자사 전국 라디오 네트워크망을 통해 한국과 토고, 그리고 프랑스전은 물론 같은 조의 토고와 스위스전 등을 방송했으나 SBS는 전국 라디오중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